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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기고문] 리질리언스 도시 / 매일경제

연구조교
2021-01-06
조회수 99

(2021년 1월 6일)



작년 1월 20일로 기억한다. 몇몇 지인과 저녁을 먹다가 코로나19 환자 1호 소식을 들었다. 그땐 우한폐렴이라고 했었다. "조심해야겠네. 그래도 몇 달 있으면 지나가겠지?" 메르스와 사스를 경험했던 터라 백신 나오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는 의사 친구 이야기는 한쪽 귀로 흘렸었다. 그러나 웬걸. 그 코로나19가 우리를 지금껏 붙잡고 있을 줄 그때는 정말 몰랐다. 2월 말쯤 상대국 입국 거절로 중요한 해외 출장을 못 가게 되자 이거 왜 이러나 싶었지만 그래도 5·6월에는 걷힐 줄 알았었다. 하지만 여전한 코로나19 속에서 7·8월을 보냈고 이제 1년이 되었다.

요새는 사람들이 많이 묻는다. 코로나19 이후의 도시와 주택은 어떻게 변할 것 같냐고. 백신도 아직 구경 못한 상황에서 답할 건 아니지만 팬데믹 상황이 도시의 구조를 바꾸었던 사례는 꽤 된다. 당장 100년 전 스페인독감 이후 교외에 신도시가 대거 들어서고 직장과 주거를 분리하는 조닝이 일반화되었던 것이 우연은 아니다. 1800년대 중반 런던에서 창궐했던 콜레라는 주택과 도시의 위생 상태를 규제하는 공중위생법을 낳았는데, 지금으로 치면 도시계획법이다.

코로나19가 지나가면 고밀의 도심보다는 교외 저밀주택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하지만 섣부른 예단이다. 발코니가 넓은 집에서 띄엄띄엄 살 것이라고 하지만 이러기 쉽지 않다. 지난 수천 년간 인간은 모여 사는 이로움을 포기한 적이 없다. 거래와 교류가 낳은 것이 도시이고, 인류는 앞으로도 고밀화된 도시를 선호할 것이다. 50여 년 전 인구 100만명 이상의 도시는 지구상에 30개 정도였으나 지금은 1000만명 이상의 도시가 그 정도 된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50년 후에도 이어질 것 같다.

전염병뿐만 아니라 홍수나 지진 등 재해에 강한 도시와 주택은 필요하다. 기후변화 등으로 재난 예측이 불가능한 지금은 일단 발생한 재난을 빠르게 원상 복구시켜 놓는 구조가 필요하다. 회복탄력 정도로 번역 가능한 리질리언스(resilience)라는 생각이 주택과 도시건설에 꼭 들어가줘야 한다. 코로나19는 극복되겠지만 삶터를 위한 백신도 빨리 찾아야겠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 


매일경제 2021.01.06

January 6, 2021

*관련링크 : https://www.mk.co.kr/opinion/contributors/view/2021/01/1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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