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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인터뷰] "특화설계 '청신호', 임대주택 인식 바꿀 것" / 머니투데이

연구조교
2020-03-15
조회수 612

(2020년 3월 15일)



‘전거지(전세 사는 거지)’ ‘월거지(월세 사는 거지)’ ‘엘사(LH 임대주택에서 사는 사람)’ ‘휴거(휴먼시아 거지)’ 등 지난해 초등학생 사이에서 탄생한 신조어는 사회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주거 행태에 따라 그릇된 낙인 효과가 아이들 사이에서도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 사례였다.

임대주택에 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 것은 정부의 오래된 고민이다. 서울시의 공적주택 보급을 주관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역시 다양한 실험을 진행중이다. 대표적인 게 다음달 첫 입주를 앞둔 ‘청신호’ 주택, 정릉하늘마루다.

‘청신호’는 SH공사가 ‘청’년과 ‘신’혼부부의 생활패턴, 성향 등을 고려해 만든 특화형 ‘집’(戶)이다. 청년에게 꼭 필요한 임대주택을 짓고픈 김세용 SH공사 사장의 바람이 담긴 첫 성과물이기도 하다.

김 사장은 “청신호 주택 안의 커피숍, 빨래방, 보육공간 등 공용 공간을 개방해 인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주민이 즐겨찾는 공간이 되면서 점차 임대주택의 인식도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민간아파트들이 자신들의 커뮤니티 시설에 대한 임대주택 거주자들의 접근을 막는 것과 반대다.

김 사장을 서울 강남구 SH사옥 집무실에서 만나 임대주택 공급과 관련한 계획을 들었다.


-청신호 주택이 임대주택 사업에서 갖는 의미가 뭔가
▶사장 취임후 사업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입주민 민원을 들었다. 제일 충격인 게 SH 로고를 지워달라는 것이었다. 초등학생들이 ‘휴거’니 ‘엘사’니 하던데 주민도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싶었다. 삼성이 ‘래미안’을 만들고, 현대차가 ‘제너시스’를 만드는 것처럼 새 브랜드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만 타깃을 좁힐 필요가 있었다. 서울 전체에서 1~2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60%에 달하지만 민간회사는 수익이 안되니 신경쓰지 않는다. 1~2인 가구에 관해서는 SH가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만든게 청신호다.

-기존 임대주택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
▶대학생, 취업준비생, 그리고 결혼은 했지만 자녀가 없는 부부 크게 세 가지 계층에 집중했다. 1~2인 가구가 일주일에 가장 많이 사먹는 음식이 뭘까. 커피다. 집에서 음식은 잘 해먹지 않는다. 반면 기존 임대주택 대부분은 주방과 싱크대가 공간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다. 청신호 주택은 주방의 크기를 줄여 공간 효율을 높였다. 대신 1~2인 가구가 가장 많이 요구하는 에어컨을 방마다 설치하고 이사 다니기 쉽도록 빌트인 가구를 넣었다. 수납 공간도 침대 밑 등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최대한 확보했다. 파티룸이나 공유주방, 빨래방, 독서실, 보육공간, 커피숍 등 공용공간도 다양하게 구성했다.

-서울 주택 중 공공임대 비중이 20~30% 정도 되면 집값을 통제할 수 있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현재 비중이 8~9% 정도이고 20% 달성 시점이 2030년이다. 속도를 높일 수는 없나
▶매년 4만호씩 지어야 달성 가능한 목표일 정도로 속도를 내고 있다. SH공사가 30년 동안 지어 공급한게 30만호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엔 그나마 택지가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형택지가 없어서 쉽지 않다. 도로위 공공주택이나 빗물펌프장 같은 저이용된 공간을 활용하고 노후임대 단지 재개발 등으로 도심 주택 공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도로위 공공주택인 ‘신내 컴팩트시티’는 신선한 시도다. 언제쯤 볼 수 있고 2,3호도 준비하고 있나
▶이용이 적은 공간을 복합개발해 효율을 높이는 것이 컴팩트시티다. 신내 컴팩트시티는 북부간선도로 위를 터널로 덮어 공공주택 1000가구와 공원을 조성한다. 지난해 설계안을 확정했고 내년에 착공하면 3~4년안에 준공될거다. 서울에 빗물펌프장, 공영차고지 등 저이용 공간이 꽤 있다. 연희와 증산에 위치한 빗물펌프장이 컴팩트시티 2·3호가 될거다. 장지와 강일 버스차고지에서도 사업을 진행 중이다. 버스 차고지를 지하로 옮기고 그 위에 공원과 주택을 짓는 입체화 사업을 구상 중이다. 해외에서도 관심이 많다.

-임대주택 공급이 늘고 있지만 임대주택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부정적이다
▶임대주택 보급률이 낮아 가난한 노인들만 거주한다는 선입견이 있었다. 처음에는 소득 1·2분위 사람을 대상으로 했지만 계층이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면 임대주택이 흔해지고 흔해진다는건 들어가 사는 사람이 다양해진다는 의미다. 시간이 지나면 없어질 문제라고 본다. 여기에 현재 17개의 임대주택 유형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유형이 통합되고 공급이 늘면 소셜믹스(계층융합)가 이뤄지고 인식도 개선될거다.

-3기 신도시 조성에 관해선 그동안 부정적인 시각을 견지해왔다
▶2기 신도시 조성에 참여했었다.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 표준가구가 4인이었다. 맞벌이도 많지 않았다. 출퇴근길이 멀어도 가장 혼자만 고생하면 나머지 구성원은 괜찮았다. 지금은 다르다. 1~2인 가구가 60%에 달하니 주택 공급도 이들에게 맞춰야 한다. 혼자 살거나 둘이 살고 자녀가 없다면 직장 가깝고 볼거리, 놀거리 많은게 좋지 않겠나. 도심 매연 문제도 해결됐으니 외곽보다는 도심의 저이용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는게 맞다. 그게 컴팩트시티다. 신도시를 만드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시간도 짧다. 외각에 신도시를 조성하면 교통 망 등 추가 재원이 계속 든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서울 주택 공급이 충분한가를 놓고 여전히 논란이 많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동안 주택 공급은 꾸준히 늘어왔다. 박원순 시장 취임 후 매년 1만5000~2만가구씩 물량이 늘었다. 다만 늘어난 물량이 수요가 부족한 아파트나 공급이 부족한 지역이 아니라 뉴타운이나 재개발 포기지역인 강북의 다세대, 다가구 등에서 나왔다. 그래서 체감이 안됐을거다. 강북 등에서 연립 빌라 등의 공급이 꽤 많이 늘었다. 중산층 이하 층의 가격 안정에는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코로나19가 부동산 시장 불확실성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올해 서울 집값 전망은 어떻게 보나
▶그동안 서울 집값이 폭등한 이유는 저금리 기조로 시중에 풀린 유동자금이 갈 곳이 없어서다. 자금이 빠져나갈 곳이 없는 상황에서 버티다 보니 집값이 올랐다. 과거 집값이 안정되던 시기는 금리가 오르거나 벤처투자 등 출구를 마련했거나 증시가 활황일 때였다. 금융 시장 충격으로 1000조~ 1400조원에 달하는 유동자금 자체가 줄어들면 부동산 거품이 갑자기 빠질 가능성도 있다.


*관련링크 :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0031315383482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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