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2011년 10월 14일)
’2011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의 본 행사로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최막중 서울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유병권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 김세용 고려대학교 교수, 민범식 국토연구원 본부장, 마크 브로사 건국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심도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 토론자들은 “개별 건축물이나 조형물이 그 하나로서 좋은 것보다 주변의 건축물과 어울림이 중요하다”면서 “어울림의 중요 대상은 사람이고, 결국에는 사람이 행복한 도시 디자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 디자인에 주민 참여 필요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설계의 이유가 좋은 장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그동안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등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좋은 장소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과는 별개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도시설계는 전문가들과 관(정부)이 이끌어왔으나 이것이 주민(사람)의 행복과 괴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한방치료 하듯이 도시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외과적인 수술이 아니라 보약을 먹이거나 침을 놓음으로써 도시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범식 국토연구원 녹색국토·도시연구본부장은 “지금까지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위해 노력해왔고, 생태순환을 보유한 도시계획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으나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이는 대규모 개발과 신속한 개발, 공공이 아닌 민간 주도의 개발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성을 보장받아야 하는 민간이 사업에 뛰어들어 도시를 개발하니 인간적 척도를 가진 부분들이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대규모의 신속한 민간개발을 벗어나 안정된 도시정비로, 도시의 잠재력을 이용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민 본부장은 “전문가들이 만족하지 않는 디자인이라도 주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도시 디자인이야말로 주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재생과 주민참여 위주로 가야 하는데 이 같은 계획이 좀더 활력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공에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장소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협력적 계획과 디자인 프로세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간적으로 무차별한 획일적인 솔루션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색을 찾는 다양한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맞는 디자인 찾아야
유병권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은 “오늘날의 디자인 정책은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하고, 특히 실천은 시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이들이 디자인에 대한 컨셉과 이해, 교육자로서의 역할까지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정책관은 “여러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스스로 창의적이고 지역사회 맥락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 봉화 청량사 주지스님이 국내에서 산사음악회를 처음 만들었는데 봉화군 입장에서는 굉장한 경쟁력을 가져다주는 이벤트가 됐다”면서 “이처럼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찾는 계속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정책관은 또 “디자인 관련된 제도에는 여러 부처가 관계돼 있다”면서 “개발이나 경관,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등의 디자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한 뒤 큰 맥락 속에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크 브로사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도시설계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각 나라마다, 도시마다 도시설계에 관한 상황이 다르지만 경제적으로 타당성 있고,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이슈는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며 “도시설계의 정의를 맥락에 따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엿다.
브로사 교수는 “한편으로는 디자인이 행정적 차원에서 규제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디자인은 창조적인 활동”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도시 설계자는 도시설계의 정의를 세우는데 역할을 해야 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링크: http://www.fnnews.com/view?ra=Sent0501m_View&corp=fnnews&arcid=111013150655&cDateYear=2011&cDateMonth=10&cDateDay=14
February 27, 2013
(파이낸셜뉴스 2011년 10월 14일)
’2011 대한민국 국토도시디자인대전’의 본 행사로 열린 패널토론에서는 최막중 서울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유병권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 김세용 고려대학교 교수, 민범식 국토연구원 본부장, 마크 브로사 건국대학교 교수가 참여해 심도깊은 토론을 진행했다.
패널 토론자들은 “개별 건축물이나 조형물이 그 하나로서 좋은 것보다 주변의 건축물과 어울림이 중요하다”면서 “어울림의 중요 대상은 사람이고, 결국에는 사람이 행복한 도시 디자인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도시 디자인에 주민 참여 필요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설계의 이유가 좋은 장소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면 그동안 많은 예산을 투입하는 등 노력해왔다”면서 “하지만 좋은 장소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것과는 별개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도시설계는 전문가들과 관(정부)이 이끌어왔으나 이것이 주민(사람)의 행복과 괴리를 만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 시점에서 우리가 고민해야 할 것은 한방치료 하듯이 도시설계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며 “외과적인 수술이 아니라 보약을 먹이거나 침을 놓음으로써 도시를 치유할 수 있는 방법을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범식 국토연구원 녹색국토·도시연구본부장은 “지금까지 인간 중심의 디자인을 위해 노력해왔고, 생태순환을 보유한 도시계획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으나 여전히 충분치 않다는 지적이 제기된다”며 “이는 대규모 개발과 신속한 개발, 공공이 아닌 민간 주도의 개발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익성을 보장받아야 하는 민간이 사업에 뛰어들어 도시를 개발하니 인간적 척도를 가진 부분들이 상당히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대규모의 신속한 민간개발을 벗어나 안정된 도시정비로, 도시의 잠재력을 이용하는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민 본부장은 “전문가들이 만족하지 않는 디자인이라도 주민들의 생각이 반영된 도시 디자인이야말로 주민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재생과 주민참여 위주로 가야 하는데 이 같은 계획이 좀더 활력갖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공에서 제도적 기반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막중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도 “장소를 이용하는 주민들과 함께 하는 협력적 계획과 디자인 프로세스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공간적으로 무차별한 획일적인 솔루션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색을 찾는 다양한 솔루션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에 맞는 디자인 찾아야
유병권 국토해양부 도시정책관은 “오늘날의 디자인 정책은 정부와 시민사회가 함께 만들어야 하고, 특히 실천은 시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심에 있어야 한다”며 “이들이 디자인에 대한 컨셉과 이해, 교육자로서의 역할까지도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유 정책관은 “여러 나라의 사례를 살펴보면서 우리나라 스스로 창의적이고 지역사회 맥락에 맞는 디자인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북 봉화 청량사 주지스님이 국내에서 산사음악회를 처음 만들었는데 봉화군 입장에서는 굉장한 경쟁력을 가져다주는 이벤트가 됐다”면서 “이처럼 지역사회의 정체성을 찾는 계속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 정책관은 또 “디자인 관련된 제도에는 여러 부처가 관계돼 있다”면서 “개발이나 경관, 대규모 사회기반시설 등의 디자인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악한 뒤 큰 맥락 속에서 이를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크 브로사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도시설계에 대한 정의가 새롭게 정립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각 나라마다, 도시마다 도시설계에 관한 상황이 다르지만 경제적으로 타당성 있고, 문화유산을 보존해야 한다는 이슈는 공통적으로 존재한다”며 “도시설계의 정의를 맥락에 따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엿다.
브로사 교수는 “한편으로는 디자인이 행정적 차원에서 규제돼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디자인은 창조적인 활동”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도시 설계자는 도시설계의 정의를 세우는데 역할을 해야 하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링크: http://www.fnnews.com/view?ra=Sent0501m_View&corp=fnnews&arcid=111013150655&cDateYear=2011&cDateMonth=10&cDateDay=14
February 27,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