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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기고문] 대학도시로 가는 길 / 대한경제

연구조교
2023-01-11
조회수 1356

(2023년 1월 11일)


김세용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


 2017년 여름, 국내 최초로 대학과 지역의 상생발전을 시도하였던 안암동 캠퍼스타운 조성사업 은 시작된 지 햇수로 7년째에 진입하였다. 필자는 2010년 즈음부터 대학도시 관련 연구와 정책에 오랫동안 참여하였기에 캠퍼스타운 사업과는 인연이 깊다. 대학이 갖고 있는 풍부한 인적 물적 자원을 인근 커뮤니티의 발전에 활용할 여러 방안을 모색하다가 안암동이 2017년에 캠퍼스타운 시범사업지로 선정된 이후, 지역과 대학의 역량이 향상되는 데 여러 시도를 직간접적으로 추진하여왔다. 사업 초기에는 안암동 캠퍼스타운 총괄 MP(Master Planner)로서 사업계획과 추진을 진행하였고, 이후에는 SH공사 사장으로서 서울시 전역의 캠퍼스타운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최근에는 서울에서 시작한 캠퍼스타운이 전국의 지자체에 뿌리내리는 데 다양한 정책 조언을 해왔다.

대학은 풍부한 인적 자원을 갖고 있다. 서울 시내 대학이 갖고 있는 특허 건수만 2만 건을 넘고, 우리나라에서 박사의 대다수는 여전히 대학에 근무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은 커뮤니티의 발전과 시민의 지적 역량을 견인하는 중요한 자산으로서 지역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갖고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대학과 지역사회의 관계 형성으로 이어졌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도시기능의 유지에 필요한 시설로 간주하여 법으로 도시계획시설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따라서 대학은 지역과 협력적 공생 관계를 형성하여 대학이 보유한 역량으로 지역사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선도할 의무가 있다고 볼 수 있으나, 오늘날 한국의 대학들 상당수는 지역사회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거나 지역 발전과는 무관한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의 발전을 함께 꾀하고자 7년 전 출발하였고, 지금은 서울 시내 34개 대학이 캠퍼스타운이라는 이름으로 인근 커뮤니티와 여러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물론, 대학들이 캠퍼스 내에 시설을 적극적으로 설치하여 지역사회에 개방하고자 하여도 법에 의해서 대학의 시설 확장에 제약을 받아 역할이 한정되기도 하는 등 아직도 대학과 지역의 상생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학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인센티브 역시 지금보다 더 다양하게 제공되어야 함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캠퍼스타운이 큰 주목을 받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된 이유는 핵심사업인 청년창업이 단순히 지역의 활성화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청년실업의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캠퍼스타운 조성사업은 대학의 인재들을 창업시장에 진출하게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해왔다. 대학은 학교 소유의 시설과 부지를 창업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고 창업과 관련된 전문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창업기업의 성장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였다. 서울시와 관할구청 등 공공은 전문 인력들이 캠퍼스 내에만 머물러 있지 않도록 캠퍼스 밖 대학가에 창업시설을 제공하여 이들이 지역에 정착하여 지역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하도록 여러 지원책을 강구해 왔다. 이렇게 마련된 공간에 창업기업들이 상주하면서 대학가 골목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쇠퇴한 지역에 대학과 공공이 개입하여, 동네의 활력증진과 청년문제의 해소를 함께 풀어내고자 추진했던 것이다. 캠퍼스타운은 청년 일자리 해결과 지역활성화에 있어 짧은 기간에 우수한 사업성과를 선보였으며, 장기적 도시성장 전략으로 지역발전모델의 잠재성을 입증하였다. 중앙정부가 이 지점에 주목하여 전국적인 사업으로 확대한 이유이기도 하다.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 대학과 관련된 여러 제도가 바뀌고 있다. 입시제도뿐 아니라, 운영이 어려운 대학들의 출구전략까지도 곧 발표된다고 한다. 대학의 매매와 분할이 더 쉬워질 것이라는 보도도 있다. 대학간 M&A도 자주 시도될 것이고, 기존 대학이 없어지고 다른 기능으로 바뀌는 일도 빈번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여건이 대학의 소멸은 자본주의체제에서 불가피한 일이라고 할 수 도 있다. 그러나 대학이 갖고 있는 다양한 인적자원과 사회적 자본을 감안할 때, 캠퍼스타운과 같은 대학도시를 육성하여 보다 생산적인 방법으로 대학과 지역의 발전을 꾀하는 정책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되길 기대한다. 


*관련링크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301091704594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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